초등 문해력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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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학에서 문해력 부족이 눈에 띄었습니다. 문장형 문제만 나오면 갑자기 어려워했습니다. 문제집을 더 사주고 공부 시간을 늘려봤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이는 점점 공부 자체를 힘들어했습니다.
문해력이 부족하면
어느 날 아이와 함께 문제집을 풀다가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문제를 읽기는 하는데 무슨 뜻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국어 지문도 비슷했습니다. 글자를 읽는 속도는 빠른데 내용을 설명해보라고 하면 금방 막혔습니다. 공부도 글을 이해하는 힘이 있어야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이후부터는 공부 방식을 조금 바꿨습니다. 문제를 많이 풀리는 대신 아이와 함께 읽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10분 정도로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방금 읽은 내용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누가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천천히 이야기했습니다.
책 이야기 나누기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었다는 말만 하거나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등장인물의 기분을 설명하기도 하고 자기 생각을 덧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변화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학교에서도 달라진 모습이 보였습니다. 예전에는 문제를 읽다가 금방 포기했는데 이제는 끝까지 읽어보려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틀리더라도 천천히 다시 읽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국어 뿐 아니라 사회와 과학에서도 이해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가장 크게 변한 건 아이의 공부 태도였습니다. 예전에는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바로 짜증부터 냈는데 이제는 먼저 읽고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문해력이 좋아지면서 스스로 해결하려는 힘도 함께 자라난 느낌이었습니다.
문해력은 공부의 기본
많은 부모들이 영어와 수학 선행에는 관심이 많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직접 키워보니 결국 모든 과목은 읽고 이해하는 힘에서 시작됐습니다.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오래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책을 많이 읽히는 것보다 제대로 읽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이와 짧게라도 책 이야기를 나누고 스스로 생각을 말하게 만드는 시간이 훨씬 의미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큰 변화를 기대하지 않았는데 몇 달이 지나자 아이 표현력과 집중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문해력이라 하니 거창하게 느껴지지만 어렵지 않습니다. 꾸준히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습관만으로도 아이는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공부를 잘하기 위한 능력 이전에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하는 힘이 생겼다는 점에서 저는 그 변화가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작은 독서 습관이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책 읽기가 숙제가 되면 아이는 점점 더 책을 싫어하게 됩니다. 책 자체보다 평가받는 시간이 더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다른 방법이 필요합니다. 책을 다 읽지 않아도 괜찮고, 기억나는 장면 하나만 이야기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담이 줄어들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하기 시작합니다. 어떤 날은 책보다 놀고 싶어 하고 집중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젠 예전처럼 글 읽는 걸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그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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